미츠미네 유카리
휴우. 드디어 손님들의 수가 줄여든 것 같네.
여학생 A
죄송해요, 매니저 님. 준비하는 것 까지 도와주셨는데 커피 부스 관리까지 도움을 받았네요.
미츠미네 유카리
신경 쓰지 마세요. 외부에서 손님이 많이 오는 바람에 일손이 부족하게 돼버린 거잖아요.
여학생 B
저, 저기. 왠지 눈매가 날카로운 무서워 보이는 손님이 오고 있는데... 어떡하지?
여학생 A
에, 진짜? 이상한 사람이면 싫은데...
미츠미네 유카리
제가 보고 올게요.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선생님을 불러주세요.
ㅡ
야가미 이오리
...
미츠미네 유카리
에, 야가미 씨!?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야가미 이오리
별 이유는 없어.
네놈이 고등학교 축제 도우미로 쓸데없는 참견한다는 걸 들었으니까.
우연히 근처를 지나갔기 때문에 들렀을 뿐이다.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 사람이 많은 곳은 불편해하는데 나를 보러 와준 거야.)
야가미 이오리
뭐냐, 그 얼빠진 얼굴은.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가 와줘서 기뻐요.
... 맞다! 야가미 씨도 같이 교복 입어보실래요?
야가미 이오리
뭐라고...? 어이, 계집. 나한테 그런 말 하지-
ㅡ
야가미 이오리
... 네놈은 정말이지 이상한 데서 억지 부리는 여자로군. 만족하나.
미츠미네 유카리
후후, 생각대로 너무 잘 어울려요!
모처럼 기회니까 즐겁게 보내보시지 않을래요? 여러 가지 음료와 디저트가 있거든요.
야가미 이오리
... 그렇다면 하나 주문하겠다. 계집, 네놈을 넘겨라.
미츠미네 유카리
엣!?
야가미 이오리
네놈에게 이 축제를 안내받도록 하지. 이 소란 속에서 정처 없이 걷는 건 번거롭다.
미츠미네 유카리
(아, 그런 말이구나... 조금 놀랐어.)
물론 상관없긴 한데요. 야가미 씨, 학교 축제에 관심이 있으신 건가요? 조금 의외네요.
야가미 이오리
별로... 그냥 그러고 싶었을 뿐이다.
네놈들이 준비한 것이 어느 정도인지 둘러보도록 하지.
미츠미네 유카리
알겠어요. 같이 둘러봐요!
ㅡ
미츠미네 유카리
입구에 있는 아치는 보셨나요? 학생들과 파이터 분들이랑 같이 만들었거든요.
야가미 이오리
호오, 확실히 눈에 띄는군.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
미츠미네 유카리
감사해요. 그리고 그 집은 료 씨가 아이디어를 내서-
야가미 이오리
...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 무슨 일 있나요?
야가미 이오리
이렇게 보니 네놈도 학생 같군.
미츠미네 유카리
엣!? 그, 그런가요...?
야가미 이오리
아아. 들떠가지곤 긴장감 없는 게 똑같으니까.
미츠미네 유카리
아하하... 하지만 확실히 학교 축제를 도와주고 있다 보면 잠깐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요.
야가미 이오리
흥. 듣고 보니 옛날 생각이 나는군. 축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소란스러운 행사다.
학창 시절에는 적당히 지나쳤는데, 지금 와서 방문하게 될 줄은...
미츠미네 유카리
엣- 야가미 씨의 학창 시절!?
야가미 이오리
뭐냐, 그 반응은.
미츠미네 유카리
왜냐하면 전혀 상상이 안 가서... 고교생의 야가미 씨의 모습은 어땠어요?
야가미 이오리
나는 나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아니, 조금 다르군.
그 무렵엔 이런 행사 같은 건 소란스럽기만 할 뿐, 하찮다고 생각했는데...
네놈과 이렇게 돌아보니 꽤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미츠미네 유카리
정말요? 야가미 씨가 즐거우셨다면 다행이에요.
준비를 도와준 보람이 있네요.
야가미 이오리
...
아까 전에 지금이나 옛날이나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딱 하나 있다.
미츠미네 유카리
달라진 것, 말인가요? 그건?
야가미 이오리
호기심이 많은 여자가 옆에 있게 되었다.
미츠미네 유카리
...!
야가미 이오리
그 여자가 함께 있으면 하찮은 것이라도 왠지 좀 나은 것 같다.
미츠미네 유카리
야가미 씨...
야가미 이오리
... 뭘 멍하니 있는 거냐. 그밖에도 네놈들이 준비한 게 있겠지?
좀 더 재밌는 걸 보여줘 봐, 유카리.
미츠미네 유카리
네...!